Claude Bolling (클로드 볼링)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의 창시자이자 아버지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 1930년, 프랑스 칸느에서 출생한 볼링은 14세 때 이미 재즈 피아노의 신동으로 알려졌고 곧 직업연주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화성이나 대위법에 관해서 정식으로 배우긴 했지만 대부분의 음악지식은 레코드 감상을 통해 스스로 습득했다. 18세 때에 자신의 딕시랜드 그룹과 첫 레코딩을 했으며, 이후 유럽의 유명한 재즈뮤지션으로 성장하였다. 1950년대와 60년대에 유럽으로 귀화한 많은 재즈 뮤지션들과의 만남을 통해 재즈의 깊이에 더욱 빠져들어 갔다. 듀크 엘링턴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후에 그가 크로스오버 작곡가로서의 기틀을 제공하였다. 내한 공연시 어느 인터뷰에서 '크로스오버의 창시자'라는 말에 볼링은 자신이 아니라 듀크 엘링턴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백편이 넘는 TV 및 영화음악을 썼는데, '볼사리노', '루이지아나' 등이 대표작이다. 팝, 재즈 그리고 클래식 스타일을 혼합시킨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널리 알려졌을 뿐더러, 랙타임, 부기우기, 블루스, 스탠다드 팝 분야의 레코드도 남겼다. 자신의 빅 밴드를 이끌고 재즈 스탠더드를 연주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그래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랑프리 디스크를 여섯 차례나 수상했다. 미국의 그래미 상에도 여러번 노미네이트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