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s Moustaki (죠르쥬 무스타키)

죠르쥬 무스타키는 1934년 5월 3일,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그의 본명은 조제프 무스타키(Mustacchi). 국적은 그 이름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그리스다. 이집트 태생, 그리스 국적, 프랑스 거주. 그는 자신을 ‘지중해 연안의 시민’이라고 불러달라고 주문한다. 아버지가 큰 프랑스 책방을 경영하고 있어서, 손님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알지 못하는 사이에 교양을 몸에 익혔다. 15세 경부터 음악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여 기타를 마스터했고, 술집 등에서 피아노나 드럼을 두드리기도 했다. 13세 때, 보이스카웃의 여행으로 처음으로 프랑스에 갔다. 두번째는 17세때 바칼로레아(대학 입학 자격 시험)의 제 1 차 시험에 합격하고, 그 상으로 1주일간의 파리행을 허락받았다. 그의 누나가 프랑스인의 시인 겸 책방을 하는 장 피에르 로즈네와 결혼하여 파리에 살고 있었으므로, 그 집에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이 체험이 파리에의 동경을 북돋아 주었다. 이집트에 돌아가고 나서 2주일 후 아버지에게 희망을 털어놓고 (부친은 아들을 건축가로 만들 작정이었는데) 열심히 설득하여 파리의 누나집에 식객으로 들어갔다. 이후, 그는 샹송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자형과 사이가 좋지 않아 집을 뛰쳐나가 방황하고 있던 중, 캬바레 '트로와 보데'에서 조르즈 브라상스 (Georges Brassens)의 노래를 듣고 자극을 받아 본격적인 음악작업에 열중했다. 그러나 생활은 어려워 싸구려 호텔을 전전하면서 바텐이 되기도 했고, 이집트 신문의 편집원을 지내기도 했다. 1955년, 만 20세에 결혼하였으나, 이것도 실패였다. 소시민적인 생활에 견디지 못하고, 타고난 방랑벽을 발휘하여 친구를 따라 훌쩍 벨기에의 브뤼셀에 간 끝에, 돌아올 여비도 없어 기타를 안고 술집을 돌아 겨우 한 군데의 가게와 계약을 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가수 무스타키가 탄생하게 되었다. 1957년 앙리 끄롤라의 소개로 이브 몽탕과 헤어진 후 실의에 빠져있던 에디뜨 피아프를 만났다. 몽파르나스의 클럽에서 노래하고 있던 무명의 청년가수 무스타키를 뛰어난 작사, 작곡가로서 세상에 처음 소개한 것은 에디뜨 피아프였다. 무스타키를 만난 피아프는 불꽃처럼 사랑에 불타 오르기 시작했고, 무스타키는 그녀를 위해 아름다운 샹송을 써서 바쳤다. 1959년 피아프의 노래로 한 시대를 풍미한 샹송 `밀로르 `(Milord), `이방인 `(L`etrange), `집시와 소녀 `(Le Gitan et la Fille), `에덴 블루스 `(Eden Blues) 등이다. 그러나 무스타키는 1959년 피아프의 곁을 떠나 혼자만의 길을 떠나면서 고독해 진다. 작곡가가 아닌 가수로서의 그가 1969년 `거류민 `(Le Meteque)을 불러 자신의 스타일과 성공을 찾기까지 거의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피아프를 위해 쓴 `밀로르(Milord)`로부터 `정원이 있었네 `(Il Y Avait Un Jardin)에 이르기까지 죠르쥬 무스타키는 모두 삼백편 이상의 샹송을 썼다. 이후, 브라질 음악을 도입하기도 하고, 오늘날 탱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반도네온 주자 아스톨 피아졸라, 피아니스트 앙드레 갸농 등과 공연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며 음악인생을 계속하고 있다. 무스타키는 여전히 독신인 채 파리에 살면서 시, 탁구, 수영, 그림그리기(몇 장인가의 레코드 다자인을 직접 하기도 했다), 여행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스의 시를 불어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등 시인으로서의 활동도 계속하고 있는데, 시인 랭보와 보들레르, 베를레느를 좋아한다고 한다. 특히 그는 틈만 나면 여행을 즐겨 그 동안 다닌 나라는 50여개국에 달한다고 한다. 무스타키의 방랑벽은 어쩌면 음유시인으로서 타고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요즘도 넓은 부채꼴 벙거지를 마치 말 안장처럼 걸치고, 헬멧을 귀부인의 핸드백인양 팔목에 건 채 긴 머리칼을 바람에 흩날리며 오토바이로 유럽의 크고 작은 도시들을 누비고 다닌다고 한다. 그가 고독한 그리스인이고 이집트인이며 아랍인이고 유대인, 프랑스인, 유목민, 은둔자, 빈둥거리는 자, 동양인, 익살꾼, 예측할 수 없는 자, 철학자이듯이 늙은 음유시인이 아니고서야 그 누가 감히 오토바이로 세상을 질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