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ah Jones (노라 존스)

노라 존스(Norah Jones)는 2003년 ‘올해의 앨범’을 비롯한 그래미의 본상 4개 부문 트로피를 모두 품에 안으며 21세기 재즈 보컬계의 뉴 프린세스로서 부동의 위치를 선점한 아티스트이다.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관능적인 보이스와 탁월한 피아노 솜씨를 앞세워 재즈라는 마니아적 장르에 대중적 돌파구를 마련해 준 점으로 특히 평가 받는다. 또한 이미 주지하다시피그녀의 아버지가 비틀스의 시타 스승 라비 샹커(Ravi Shankar)라는 점도 지명도를 획득하는데 큰 힘이 됐다. 1979년 3월 30일 뉴욕에서 태어난 노라 존스는 어린 시절부터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빌 에반스(Bill Evans) 등의 음악 세계에 심취하며 내공을 쌓아나갔다.
 그가 재즈에 본격적으로 빨려 들어간 시기는 댈러스(Dallas)의 부커 티. 워싱톤 고등학교(Booker T. Washington High School)에 다니면서부터였다. 이 미래의 재즈 슈퍼 스타는 당시 고등 학생 신분으로 미국의 재즈 잡지 [다운 비트(Down Beat)]가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최우수 재즈 보컬리스트 상’을 1996년과 1997년에 2년 연속 제패하는 등, 천부적인 소질을 일찍부터 뽐냈다.
 이후 피아노 전공으로 노스 텍사스 대학(North Texas University)에 진학, 음악의 기초 체력과 전문성을 함께 다져나갔던 그는 제시 해리스(Jesse Harris), 리 알렉산더(Lee Alexander), 댄 라이저(Dan Rieser) 등과 함께 자신의 그룹 왁스 포에틱(Wax Poetic)을 발족, 라이브 무대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이렇듯 꾸준히 메이저 입성의 길을 닦아나갔던 노라 존스에게 절호의 찬스가 온 때는 2001년이었다. 2000년 제작했던 데모 테이프로 [블루 노트 레코즈(Blue Note Records)]로부터 오케이 사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던 것. 동시에 그는 찰리 헌터(Charlie Hunter)의 앨범인 [Songs From The Analog Playground]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음악적 경험치를 상승시켰다. 그리고 2002년 초, 노라 존스는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 비지스(The Bee Gees) 등과 작업했던 전설적 프로듀서 아리프 마딘(Arif Mardin)의 주관 하에 완성한 처녀작 [Come Away With Me](2002)로 재즈의 글로벌리제이션을 일궈냈다. 작품은 오랜 기간 빌보드 차트에 머무르며 기어이 넘버 원을 따내는 등, 작년 한해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명성의 깃발을 휘날렸다. 현재까지 무려 400만장의 실적을 올렸고 그 여파는 그래미 제패 덕에 날이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모두 9.11 테러 이후 흉흉해진 미국인의 마음을 위무해준 따스한 톤의 목소리가 위력을 발휘한 때문이었다.